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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맛집/Seoul

[청담동맛집,압구정맛집/프렌치] 프랑스 본토의 프렌치의 느낌, 쏠레이 Soleil

by 재룽이 2020. 4. 4.

[청담동맛집,압구정맛집/프렌치] 프랑스 본토의 프렌치의 느낌, 쏠레이 Soleil


지금은 프렌치음식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 항상 프렌치에 대한 동경이 있어왔습니다. 별거 아니었지만 프렌치의 감성이 묻어나는 음식을 보고는 '나도 저런 음식을 하고 싶다.' 하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았죠.

그러한 프렌치에 대한 꿈을 품고 상경한 서울에서의 첫 다이닝. 쏠레이였습니다. 지방에서 지낼때는 휴무날 어떻게든 서울에 올라와 하루에 두끼씩 다이닝을 먹고 그것이 공부라 생각하며 왔다갔다 하곤 했는데, 막상 서울에 올라와 지내게 되니 잘 가지않게 되더군요... 그러다 방문하게 된 쏠레이.

(방문시점은 꽤 지난 쏠레이의 오픈직후입니다. 감안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예전부터 셰프님의 블로그를 많이 봐왔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지내실때부터 블로그로 소통하셨고 그 당시 남들보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요리를 시작했던 나로써는 그러한 프랑스에서의 생활이 신기하고 동경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아뮤즈 부쉬로 나왔던 '단호박스프와 구제르' 입니다. 약간의 스파이스와 타임의 끝부분을 튀겨서 가니쉬로 마무리했고 옆에 작은 치즈로 만든 슈, 구제르가 같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자칫 특징없어 보이는 아뮤즈가 될 수 있었지만 단호박스프의 확실한 간과 스파이스의 느낌, 그리고 살짝 튀겨낸 타임의 느낌이  입 맛을 확 돋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거기에 크러스트의 바삭함이 일품이었던 구제르를 같이 곁들이니 이 곳 쏠레이의 분위기와 맞게 기분 좋은 첫 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식전빵과 버터가 나왔습니다. 버터는 빵에 발라먹기 좋은 온도감으로 나왔으며 빵 또한 따뜻한 온도감이 좋았습니다. 따뜻하게 오븐에서 던지 히팅워머에서 살짝 데워서 나왔을텐데 쏠레이의 빵은 수분감이 그대로 있어 보송보송하고 쫄깃한 빵을 부드럽게 취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앙트레로 나온 한우 콩소메, 월계수 잎에 살짝 익힌 해산물(관자, 새우, 골뱅이) 입니다. 익힌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콩소메를 부어서 먹는 느낌으로 국물과 같이 먹으면 해산물과 한우 특유의 풍부한 지방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접시였습니다. 


특히나 관자의 익힘 정도가 눈에 띄었는데요. 폭식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관자살 사이로 콩소메의 풍부한 느낌이 들어오니 벌써부터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두번째 앙트레였던 '방풍나물 폼과 쥐드 볼라이를 곁들인 버섯 라자냐' 입니다. 


버섯 라자냐는 쏠레이의 시그니쳐로 잘 알려져 있는 음식인데요. 느타리버섯으로 만든 버섯소와 베샤멜 소스를 켜켜이 쌓아 올린 라자냐입니다. 바깥으로는 버섯크림소스, 쥐드 볼라이(가금류를 이용하여 만든 소스) 그리고 방풍나물을 이용한 폼으로 마무리 하였죠.


특별히 버섯의 진한 풍미나 '와 버섯이다.'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만. 버섯의 느낌과 쥐드 볼라이, 그리고 방풍나물 폼의 쌉쌀한 느낌의 밸런스가 꽤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특히나 소스의 조합들이 계속 포크를 부르게 하는 맛이어서 빵을 조금 더 요청해서 싹싹 긁어먹었죠.




프아송으로 나왔던 '팬프라이한 대구, 쥬키니 퓨레, 쥬키니 선 그리고 대구이리를 이용한 소스' 입니다. 팬프라잉답게 껍질이 바삭하고 제대로 된 간이 입 안을 감돌았습니다. 대구가 아무리 부드러운 생선이라지만 대구이리를 이용한 소스와 곁들여서인지 팬프라이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속살을 보여주었습니다.


곁들여지는 가니쉬도 하나하나 손이 가는 맛.






본래 메인이 나올 자리였으나 서비스로 주신 금태구이 입니다. 생선을 너무 감명깊게 먹는걸 보셔서인지 런치에 나오는 금태를 조금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진으로도 보이다시피 굉장히 바삭한 껍질에 금태의 지방이 녹아있어 고소하게 취할 수 있었으며 쏠레이 특유의 확실한 간이 금태의 특유의 지방의 느낌을 고소함으로 승화 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감칠맛을 더해준 쥐드 볼라이 또한 적절한 매치였구요.




이것 또한 서비스로 받았던 '돼지머리 테린과 감자폼' 입니다. 셰프님을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할뿐더러 조용히 밥을 먹고 나가야겠다는 마음에 사진도 조용히 찍곤 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는게 보이셨는지 서비스를 더 주셨습니다.


프렌치 특유의 테린의 풍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스팸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풍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풍미를 잘 살린 돼지머리 테린에다 자칫 무거울수 있었던 감자매쉬를 폼으로 만들어 질감만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식감을 위한 크루통 또한 식감의 다채로움에 한 몫을 거두었던 녀석이었구요. 


참 맛있게 먹었던 테린입니다.




드디어 메인이 나왔습니다.


메인으로 준비되었던 '양갈비, 닭간과 푸아그라를 이용한 볼 그리고 훈연한 가지 퓨레와 대파구이' 입니다. 앞서 생선의 굽기를 보았든 양갈비의 굽기 또한 나무랄것 없는 완벽한 굽기였습니다. 같이 곁들여지는 가니쉬들도 투박하게 보일수 있겠지만 각기 맛이 선명했던 녀석들이었습니다. 특히나 가지퓨레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디저트로 나왔던 '파인애플 소르베와 레몬제스트' 입니다. 


제가 먹었던 코스가 서비스 접시를 빼더라도 상당히 무게감있는 음식에는 틀림없습니다. 모든 코스 하나하나가 묵직한 맛 한방씩은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에 걸맞게 상큼하고 달달한 디저트가 준비되었습니다.


사실 디저트에서 파이나 타르트가 나왔더라면 다 먹지 못했을거라는 예상..



뒤이어 차와 프티푸르 격으로 쿠키가 준비되었습니다. 





쏠레이는 '묵직한 프렌치' 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핀셋을 들고 섬세하게 플레이팅 하기보단 플레이팅은 다소 투박할지라도 맛에서 만큼은 확실하고 선명한 느낌. 


솔직히 일반 고객께서는 셰프가 의도한 섬세하고 절묘한 맛을 느끼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습니다. 저또한 그러니까요. 하지만 이 곳은 누구나 오더라도 묵직한 한방에 매료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의 간, 맛, 향이 확실하게 담겨있으며 뀌숑 또한 좋으니 서울에서 묵직한 프렌치를 찾으신다면 쏠레이를 한 번쯤 경험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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