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에 자리해 한 시대를 풍미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뚜또베네
레스토랑이 없을 것 같은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뚜또베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뚜또베네를 찾게되면 문 앞에서부터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곤 합니다.
사실 첫 방문때는 어딘지 찾지 못해 뚜또베네를 앞에두고 몇번이나 헤매면서 찾았는데요. 고풍스런 옛 이야기속의 가정집에 방문하는 듯한 느낌의 입구. 안쪽으로 들어서게 되면 좁지만 아늑한, 그리고 많은 식물들을 키워서인지 약간은 신비한 느낌의 공간인 뚜또베네.
좁지만 아늑한 듯한 내부. 고풍스럽다는 말의 의미가 정확하게 떨어지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디너 오픈시간보다 조금 이른시간에 도착했지만 어느덧 자리를 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조금 지나니 만석으로 차버리던..
방문 당시의 메뉴입니다. 메뉴를 보아도 아시겠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들은 아니죠? 흔한것이 아니라 이 곳, 뚜또베네만의 메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의 식재료를 가지고 이탈리안스러운 음식을 내는 집들은 서울내에 몇군데가 있지만 한국스러움과 이탈리안스러움 두가지가 모두 공존하는 듯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신기한 밸런스를 갖춘 레스토랑은 뚜또베네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만큼 더욱 그립기도 하구요.
식전 빵과 그리씨니.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깔라마리 참숯구이
매니저님의 추천을 받아 전채요리로 주문했던 '강원도 찰옥수수찜을 곁들인 뚜또베네식 깔라마리 참숯구이' 입니다. 바깔라와 단새우 세비채를 주문하였으나 당일 단새우의 선도가 떨어져 다른 것을 추천받았던.
메뉴의 이름에서도 보이다시피 '뚜또베네식'이란 말이 이 곳의 정체성을 보여주는데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한국스러운 이탈리안 음식입니다. 부드럽게 익혀낸 오징어와 달큰하고 오묘한 맛이나던 옥수수를 곁들여 먹으면 참 별미인데요.
특히나 톡톡 터지던 옥수수의 식감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오징어의 식감의 대비가 참으로 재미있게 이 접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거기에 참숯향이 은은히 퍼져 참 좋았던.
세이지 버터 따야린
다음으로 준비된 '풍미좋은 세이지버터에 볶아 노른자 수란을 곁들인 따야린' 입니다. 뚜또베네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세이지버터 따야린은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중 하나.
간단하게 직접만든 생면 '따야린'을 풍미좋은 세이지버터에 볶아내어 수란을 곁들인 후 테이블사이드 서비스로 매니저님께서 직접 버무려 주시는 형태.
녹진한 수란이 소스형태가 되면서 더욱 맛깔스럽게 보이던 파스타.
치즈와 수란, 그리고 풍미좋은 세이지버터. 어떻게 본다면 단순하지만 Simple is the best 라 했던가. 참 맛있게 즐겼던, 왜 시그니쳐인지 알 수 있었던 파스타.
먹물 파스타
두번째로 준비된 파스타 '한치와 제주산 딱새우로 맛을 낸 크림소스의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입니다.
대체로 크림소스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요. 같이간 지인이 먹어보고 싶어한 파스타. 크림소스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크림의 풍미가 파스타와 곁들이면 대체로 일관적인 맛이 납니다. 그 맛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굳이 비싼 레스토랑까지 와서 먹어야하나?' 라는 느낌이라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서브 될 때부터 어느정도의 느낌은 있었는데 생각보다 해산물의 풍미가 흠뻑 담겨있었던 파스타로 소스도 크림의 맛보다는 해산물의 풍미가 훨씬 감돌던, 그래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파스타.
명란파스타
다음으로 준비된 '애호박, 가지, 대파를 넣은 특선 명란젓 링귀네' 입니다. 명란파스타는 뚜또베네가 이재훈 셰프 이전, 지금의 몽로를 책임지고 계시는 박찬일 셰프가 있을때부터 시그니쳐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찬일 셰프님 스타일의 명란파스타를 굉장히 좋아해 몽로도 자주가곤 하는데요. 지금의 뚜또베네 명란파스타 스타일도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풍성하게 들어갔던 명란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알덴테의 조금 굵은 링귀네면의 꼬들함이 재미있고 명란 특유의 짭짤한 감칠맛이 돋보였던 파스타.
티라미수
정말로 유명한 '뚜또베네 티라미수'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던 진한 풍미가 돋보이는 티라미수입니다.
워낙에 유명해서 지금은 '있을 재'의 이재훈 셰프님꼐서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계시는 티라미수.
두 말 할 것없이 마지막을 장식해주기 충분한 뚜또베네의 티라미수.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지만 가끔 수년전, 맛있는 와인과 파스타를 찾으러 자주 갔던 애정하는 곳이라 생각이 자주 나는 곳입니다. 요즈음 워낙에 다양한 파스타와 이탈리안음식을 선보이는 곳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은 소비자 입장으로써는 항상 반가운 일인데 이러한 애정하는 곳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전의 느낌, 예전 그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그립습니다. 여러분도 자신만 알고있는 맛집, 또는 예전의 추억이 담겨진 기억속의 공간, 옛 생각이 물씬나는 그러한 곳 있지 않나요?
'전국의 맛집 > Se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태원맛집,한남동맛집]오만지아, 직접 만드는 햄이 인상적인 곳 (2) | 2020.04.15 |
---|---|
[청담동/압구정/파인다이닝]밍글스, 모던 한식의 선두주자 (6) | 2020.04.14 |
[예술의전당/서초]오프레 런치, 프렌치 파인다이닝 (2) | 2020.04.12 |
[광화문,경복궁/이탈리안]갈리나데이지, 감칠맛이 돋보이던 파스타가 일품 (6) | 2020.04.11 |
[서래마을맛집/서초]테이블 포포, 이상적인 팜 투 테이블을 보여주는 맛있는 곳 (15) | 2020.04.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