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예술의 전당에 위치한 프렌치 파인다이닝 오프레, 예술의 전당 맛집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
예술의전당 오프레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점심에 찾았던 오프레, 저녁의 느낌과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런치의 메뉴는 지난 디너의 메뉴에서 핫 앙트레, 프리메인 격으로 나왔던 랍스터와 프티푸르인 볼오방을 제외하고는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성은 같으나 재료나 소스 등이 조금씩 달랐지요.
오프레의 시그니쳐인 쇼플레이트 입니다. 지난번 방문때는 화려한 무늬의 '샤갈' 접시였는데요. 화려하진 않더라도 절제된 느낌의 이러한 쇼플레이트도 묵묵히 자기의 갈길을 가는 오프레의 매력을 담아두기에 충분했습니다.
무늬 오징어와 모짜렐라 치즈폼
무늬 오징어와 모짜렐라 치즈폼
아뮤즈 부쉬로 나온 '무늬오징어와 모짜렐라 치즈폼' 입니다. 지난 방문에서도 크게 만족했었던 아뮤즈 부쉬. 무늬오징어(아오리이까) 특유의 녹진한 느낌과 쫄깃한 식감이 돋보였으며 오징어의 단맛이 부드럽게 입 안에서 녹으며 같이 곁들여진 모짜렐라 치즈폼과의 조화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자칫 느끼하고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요소에 좋은 올리브오일과 유채를 매칭함으로써 쌉쌀한 맛이 섞이며 입 맛을 돋우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광어 카르파치오
광어 카르파치오
첫번째 앙트레로 나온 '바질페스토에 마리네이드 한 광어 카르파치오와 마이너스레튜스, 시트롱 캐비어' 입니다. 잘 숙성된 광어의 단맛과 바질의 향미가 무척이나 잘 어울렸으며 카르파치오 특유의 산미를 '시트롱 캐비어'를 이용하여 톡톡 터지는 재미있는 질감을 선사하였습니다. 마이너스레튜스의 수분감 넘치는 맛과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음을 염려하여 곁들인 듯한 호두크림은 이 앙트레의 밸런스를 무척이나 잘 조절했던 역할을 했습니다.
관자와 어니언소스
두번째 앙트레로 준비된 '팬프라이 한 가리비와 어니언폼, 그리고 토마토를 이용한 슈케트' 입니다. 지난 방문에서 베스트 였던 가리비 디쉬에 가니쉬와 형태만 조금 바뀌어서 런치에 서비스가 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가리비는 특유의 달큰함이 입 안에 퍼지며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달큰한 향미를 같이 곁들여진 어니언 폼이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던 매칭이었습니다. 특히나 가니쉬로 나왔던 슈케트의 인상이 무척이나 좋았는데요. 작지만 감칠맛과 풍미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던 가니쉬였습니다. 지난 방문과 같이 오늘의 접시로 꼽아도 손색이 없었던 가리비.
새끼도미와 마카로니
세번째 앙트레로 준비된 '팬프라이한 새끼도미와 샬롯을 채운 마카로니 그리고 챠이브와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 입니다. 부드럽게 조리되었던 새끼도미는 혀에 닿는 순간 촉촉하게 퍼지며 특유의 향미가 느껴졌습니다. 또한 감칠맛이 돋보였던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의 맛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흔히 아는 토마토소스가 아닌, 맑고 깨끗한듯 느껴지던 소스에 감칠맛만 뽑아낸 듯한 느낌이었죠. 거기에 샬롯을 채워넣은 마카로니는 훌륭한 시너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 위치해 '예술'에 의미를 둔 오프레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던 접시였습니다.
닭가슴살과 그린커리소스
메인 앙트레로 준비된 '그린커리소스를 곁들인 닭가슴살과 아스파라거스' 입니다. 디너에는 치킨쥬를 소스로 사용하고 런치에는 그린커리를 이용한 소스를 사용하는듯 했습니다. 치킨쥬를 이용한 소스와 곁들일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으나 충분히 재미있었던 요소로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짭짤하며 커리 특유의 풍미는 닭과의 조화가 상당히 훌륭했으며 살짝이 곁들여주셨던 코코넛 폼 또한 작지만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자칫 식감의 단조로움이 생김을 방지하고자 곁들인듯한 쥬시한 봄철 아스파라거스 또한 다채로운 식감과 맛을 나타내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장미크림을 곁들인 밀푀유
디저트로 준비되었던 '장미크림 밀푀유와 화이트 초코' 입니다. 쟈스민 파우더와 쟈스민의 향을 곁들인 듯한 장미크림은 푀이타쥬의 버터향, 화이트 초코의 향 속에서도 충분히 조화롭게 돋보이던 요소로 일반적인 크림이 아님을 나타내었고 바삭한 푀이타쥬는 크림과 초코소스의 적셔짐에도 눅눅해지지 않고 끝까지 바삭하게 먹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던 디저트. 프렌치는 디저트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듯 예술의 전당에 위치한 오프레 또한 디저트가 이 날의 식사를 기분좋게 마무리하기 더 없이 좋았습니다.
프티푸르인 '아도르의 헤이즐넛 초콜릿'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설명했듯 맛있었던 초콜릿으로 커피와 곁들이니 한껏 그 향이 풍부해졌던 초콜릿.
서초, 예술의 전당에 위치하여 '예술'에 대한 집착이 돋보였던 식사였으며 지난 디너 방문과 또다른 만족감을 선사받은 느낌의 런치였습니다. 확실히 굽는 테크닉과 돋보였던 맛과 향의 소스들의 향연이 무척이나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오프레의 식사. 아마 조만간 또 찾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날 마침 고료리켄과의 콜라보 행사로 인해 바쁜 준비가 있으셨을텐데도 순조로운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서초 맛집, 예술의 전당 맛집, 맛있는 프렌치 다이닝을 찾으신다면 이 곳 오프레는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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