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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땐 여행

청춘열차 ITX를 타고 가는 춘천 당일치기 여행

by 재룽이 2020. 3. 28.

청춘열차 ITX를 타고 가는 춘천 당일치기 여행



코로나 바이라서 때문에 가고 싶은 여행을 못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카메라속 사진을 자꾸만 들춰보내요.. 덕분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추억을 다시 회상하구요. 조금은 지난 이야기지만 ITX타고 다녀왔던 춘천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ITX를 타기 위해서 용산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얼마만의 용산역인지 바뀐게 없어보이지만 용산역을 들러 자주가던 도너츠집(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ㅜㅜ)이 없어지고 다른 가게가 들어섰네요.. 살짝 기대하고 온 터라 아쉽기만 하네요.


ITX 용산에서 강촌행 열차는 7,000원 입니다. ITX 열차를 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값비싼 가격으로 알고있었는데 알고보니 7,000원이네요. 괜히 ITX라는 이름에 조금 겁을 먹었나봅니다.


ITX는 2층짜리 기차로 2층과 1층에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희는 2층을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짧지만 기차여행의 묘미를 느끼고자 2층을 선택했지요 ㅎㅎ 이번 여행은 용산에서 강촌으로 도착하여 강촌에서 김유정역으로 도착하는 경춘선에 탑승한 뒤 김유정역의 액티비티(?)인 레일바이크를 타고 다시 강촌으로, 그 곳에서 용산으로 복귀하는 길지만 짧은 여정입니다.


기차에서 바라 본 겨울의 강원도는 한적하기만 했습니다. 남들 출근하는 평일 오전 시간이어서 그런지 조용하고 사색을 즐기기 참 좋았지요. 

달리는 기차에 몸을 맡기면 한시간하고 조금 더 되는 시간에 강촌에 도착했습니다. 강촌에서 바로 김유정역으로 가는 경춘선을 탔지요.




김유정역에 어느새 도착했습니다. 김유정역은 역사 내부부터 모든 한글의 글씨체는 궁서체로 쓰여져있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광경에 신기해 사진을 찰칵찰칵 찍어두고..




전통적인 한옥을 연상케하는 김유정역 역사입니다. 역사를 나오자마자 탁트인 전경에 입이 벌어지고 뒤로 돌면 웅장한 김유정역의 모습에 '이 곳을 여행지로 선택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마치 경주역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레일바이크의 시간이 조금 남아서 김유정역에서 얼마 안떨어진 폐기찻길로 갔습니다. 예전 김유정역과 그 역을 지키는 듯한 역장 동상 '나신남'이 있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옛 기찻길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가족분들이 많았습니다. 관광을 위한 기차도 있어 기차에 타서 역장처럼 하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아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되어 바로 옆 레일바이크를 탑승하러 갔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1시간마다 레일바이크가 운행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탑승하러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책간판이 눈에 띕니다. 군시절 갑자기 책에 빠져서는 무작정 책을 읽었는데요. 특히나 그 시절 좋아했던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코'와 '김진명' 소설가의 소설입니다. 이 두 소설가의 공통점은 필력이 사람을 끌어 들이는 재주가 있어 책을 멀리하던 그 시절의 저 조차 한 장 두 장 자꾸만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를 듣게 했죠. 읽지 않은 책의 내용이 줄어듦에 속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좋아했고 많이 가까이했던 책들이었죠. 지금은 비록 일에 치여 잘 읽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한 권씩은 꼭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E-BOOK을 이용해서요. ㅎㅎ


춘천을 갔던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네요. 이 곳 레일바이크의 시그니처인 우산모형도 오랜만에 보이네요. 역시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오시네요.




2인 레일바이크에 탑승하고,, 언제 타더라도 항상 출발 직전을 설레기 마련이죠.



레일바이크 탈 동안 고생해줄 다리도 한 번 찍어봅니다.. 고생했어 다리야.




출발했습니다. 레일이 한 레일이라 그 누구도 추월 할 수도, 따라잡힐 수도 없지만 괜히 앞사람과 뒷사람의 거리에 신경이 쓰이게 되더라구요.. 앞사람이 빨리가면 나도 빨리가야 할 것같고. 뒷 사람이 쫒아와도 괜히 빨리 가야 할 것 같고.. ㅎㅎ 저만 그런건가요?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겨울의 춘천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 그리고 넓은 들판과 중간중간 있는 집들, 한 떄 꿈이 저런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며 농사를 짓고 유유자적하며 사는게 꿈이었는데요. 그 꿈을 이루려면 지금 열심히 해야겠죠? ㅎㅎ


 페달을 밟다 넋이 놓이게 만드는 풍경에 앞사람도 뒷사람도 잠시 천천히 발길질을 움직였습니다. 그 누구도 이 광경을 보고 속도를 낼 생각을 못했으니까요. 





정말 평화로운 느낌의 춘천, 차갑지만 쓸쓸하지 않은 춘천에서의 바람이 나쁘지 만은 않습니다. 




산 하나를 더 지나면 벌써 강촌에 도착해있습니다. 약 50분이 소요되었는데요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고 길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넋놓고 풍경을 관람하다 온 느낌이랄까요? 산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오히려 신선했던 기억입니다.



강촌에 레일바이크를 내리면 강촌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인데, 저는 이런 느낌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 셔틀버스에 탑승하지 않고 걸어서 강촌역으로 향했습니다. 걸으며 많은 풍경들을 보고 어느 덧 해가 뉘엇뉘엇 지며 해질녘이 되고 저마다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깊이 무언가 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촌역 계단에 위치 한 종, 사랑의 종(그렇게 보여서 이름을 붙혔습니다..ㅎㅎ 제 임의로..)도 여러번 쳐보고 평화로운 여행이었죠.




 해질녘의 강촌역, 약 5시간 정도 되는 짧은 춘천여행 이었습니다. 짧지만 좋은 산공기와 여유로운 마음이 참 좋았던 여행으로 하루 하루 찌들었던 삶에 활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한번쯤 꼭 다식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여행. 춘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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