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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맛집/Seoul

[쉐시몽]합정,서교동 프렌치 다이닝

by 재룽이 2020. 4. 19.

비교적 프렌치, 파인다이닝의 불모지인 서교동에서 고군분투하는 쉐시몽


지난주, 새로운 다이닝을 접하고싶어 일찍이 체크해둔 곳들을 헤매다 이 곳 '쉐시몽'을 떠올려 찾았습니다.

이 곳은 합정, 서교동에 위치하여 어떻게 본다면 파인다이닝을 하기에는 적합한 장소는 아닌데요. 그래서 더욱 끌렸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스토랑이 없을 것 같은 주택가, 상점들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비교적 여태 갔던 다이닝에 비하면 한적한 곳에 위치한 이 곳 '쉐시몽'



이 날 디너코스(75,000)를 맛보러 저녁에 찾았는데요. 아늑한 공간 안에 1/3정도를 차지하는 큰 주방이 보이고 테이블 3개 4개 정도가 전부인 다이닝 공간이 나옵니다.


부부께서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집밥을 먹으러 온 듯한 편안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메뉴도 보시는것처럼 직접 나오셔서 설명해주시구요. 이 날은 아뮤즈 부쉬, 에피타이저, 수프, 엉트레 2가지, 메인, 디저트로 구성된 코스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빵과 온도가 맞아 떨어지는 크리미한 버터가 준비되었습니다.


가염버터는 아니지만 고소한 빵과 잘 어울리던.



아뮤즈부쉬로 준비된 단새우입니다. 단새우를 버터에 살짝 익혀 단 맛을 끌어내고, 펜넬과 샐러리악, 레몬, 한련화 꽃의 잎을 이용한 음식이라는 설명.


항상 단새우는 날 것인 상태로 먹었는데 아니 왠걸, 살짝 익혔더니 특유의 단맛과 고소한 풍미과 배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식감이 예술인데요. 원래도 녹아내리듯 녹진한 식감의 단새우지만 따뜻하게 나오니 훨씬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맛있었습니다.



수프로 준비된 딸기를 이용한 가스파쵸 수프입니다.


가스파쵸란 스페인에서 주로 먹는 토마토, 오이, 야채등을 이용한 차가운 수프인데요. 딸기를 이용해서 단맛과 산미를 잘 살려낸 듯 합니다. 특히나 아삭하던 파프리카와 야채의 식감과 같이 곁들여 준 소고기 생햄의 감칠맛이 잘 어울리던 음식.




이 날의 베스트 디쉬였던 갑오징어 요리였습니다.


아삭하며 보드랍게 씹히는 갑오징어의 굽기 정도가 아주 정확하고, 같이 곁들인 브로콜리니는 달달하며 줄기가 부드럽게 씹혀 이질감이 없었으며 감자 크럼블 또한 부족할 수 있는 기름진 맛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약간의 불의 향과 같이 어울리던 갑오징어.



두번째 앙트레로 준비된 가자미구이, 뵈르블랑 소스입니다.


사실 가자미의 임팩트보다 소스와 밑에 가니쉬로 있던 감자와 허브들의 임팩트가 훨씬 강했는데요.


감자와 소스, 그리고 허브들을 같이 먹으면 나도모르게 '우왓' 소리가 나오던. 가자미도 부드럽고 촉촉하게 잘 익었지만 가니쉬가 너무 훌륭해서 조금은 묻혔던 생선입니다.



미디엄으로 준비된 한우안심입니다. 풋마늘과 같이 곁들이니 이건 뭐 맛이 없을 수 없는 고기.



디저트로 준비된 화이트초코 크럼블, 라임 에스푸마, 레몬그라스와 딜을 이용한 아이스크림 입니다.


하나 하나 맛이 선명해 입가심으로는 충분했던 디저트.



예상치 못하게 맛있었던 프티푸르 '휘낭시에'



사실 강남권, 또는 다이닝들이 밀집된 공간이 아닌 동떨어진 이 곳 서교동에서 다이닝을 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른 곳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책정된 가격과 괜찮은 음식으로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방문 당시에도 디너는 풀 부킹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부족했던 음식의 양이 아니었나 생각되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하나 하나 선명했던 맛들과 저렴한 가격에 다시 한번 더 찾게끔 만드는 곳이네요.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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